무대포 이재명의 홀로서기 — 7인회에서 뉴이재명까지, 권력은 누구의 손으로 모이는가
정치는 동지와 함께 시작하지만, 권력은 때로 동지와의 결별을 통해 완성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정치 행보를 바라보며 던질 질문도 여기에 있다. 오랜 측근들의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 뒤에는 과거의 인맥과 당내 세력을 넘어 자신의 판단과 책임으로 국정을 이끌려 하는가. 아니면 자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충성의 질서를 구축하고 있는가.
이른바 ‘7인회’와 ‘뉴이재명’이라는 이름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이 질문이 놓여 있다. 7인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성장 과정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측근 그룹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들은 당선되더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에서 인맥의 영향력은 공식 직책만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누가 대통령의 판단에 접근할 수 있는가, 누가 인사와 정무의 흐름을 읽는가, 누가 위기의 순간에 대통령에게 고언을 할 수 있는가가 실질적인 권력의 지도를 만든다. 오늘날 7인회라는 이름이 다시 거론된다면, 과거의 측근 그룹이 현재 권력의 재편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다만 이들을 모두 하나의 조직적 세력으로 묶거나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별도로 확인돼야 한다.
청와대 인사 논란은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의 공개 직원 수는 정원 445명 가운데 357명으로, 약 20%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비롯한 경기·성남 인맥의 인사 영향력을 문제 삼았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보안상 공개되지 않는 직원과 부처 파견 인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박했고,…
인사는 대통령비서실장의 권한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사 농단이 확인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청와대가 반박했다고 해서 인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모두 해소된 것도 아니다. 핵심은 특정 인사의 이름이 아니라, 대통령의 인사권이 어떤 절차와 견제 속에서 행사되는지다.
권력의 문이 좁아질수록 대통령에게 가까운 사람의 영향력은 커지고, 공식적인 직책보다 비공식적인 접근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사법부를 둘러싼 대치는 이 권력 재편의 위험을 한층 키운다.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과 탄핵론은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사법부와 집권 세력의 관계를 시험하는 사안이다.
10월 20~22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로 소개된 수치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 탄핵 찬성은 34%, 반대는 39%, 모름·응답 거절은 28%였다. 이 수치만으로 국민의 최종 판단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탄핵에 대한 찬성이 반대를 앞서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강경한 대치를 이어간다면, 사법부를 압박하는 쪽에도 상당한 정치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사법부가 잘못했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판단과 사법적 책임을 혼동하거나, 불리한 판단을 내린 사법기관을 정치적 적으로 취급한다면 사법개혁의 명분은 오히려 약해진다. 법무부 장관 인선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10월 25일 연합뉴스 보도는 박균택·양부남 의원이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 압축됐으며,…
두 사람 모두 검찰 출신이자 이 대통령의 사법 사건 대응에 관여한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에도 최종 인선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인선의 관건은 후보자의 과거 경력만이 아니다. 검찰개혁과 형사사법 체계의 안착을 책임질 장관이 대통령 개인의 사법적 이해관계와 제도 전체의 공익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대통령과 가까웠다는 이유만으로 부적격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독립성과 공정성을 더 분명하게 입증해야 한다. 권력의 신뢰는 충성의 강도가 아니라 이해충돌을 통제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둘러싼 ‘무극파’ 논란에 직접 반박하며 “동지 공격이 개혁이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일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 온 사람들의 내부 갈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단순한 온라인 설전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특정 지지층이나 강경 세력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판단을 내리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동지’라는 말이 비판을 차단하는 방패로 사용될 위험도 있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동조가 아니라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을 수 있는 내부의 반대 목소리다. 비판을 개혁의 적으로 몰아내는 순간, 충성은 남아도 판단은 사라진다. 이른바 ‘뉴이재명’ 세력이 실제로 어떤 조직과 구성원을 가리키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인사들을 그 세력의 실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정치적 지지와 대통령 자신의 공식적인 국정 판단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짚어야 한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홀로서기는 누구와 가까워지고 누구와 멀어지는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과거의 측근을 넘어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홀로서기가 권력의 집중과 비판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정치적 성숙이 아니라 고립의 시작일 수 있다. 7인회에서 성남·경기 인맥으로, 다시 새로운 친명 세력으로 권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더라도 국민이 확인해야 할 기준은 하나다. 인사는 공정한가, 사법부와의 충돌은 헌정 원칙 안에서 관리되는가,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도 대통령을 비판할 자유를 갖는가.
무대포식 추진력은 정치적 결단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 결단을 통제하는 원칙이 없다면 국정은 독주가 된다. 대통령의 진짜 홀로서기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데서 완성되지 않는다. 자기편의 박수보다 불편한 사실을 더 무겁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작된다.
참고문헌
- 연합뉴스 — 2022년 1월 24일, 이재명 대선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의 임명직 기용 포기 선언 관련 보도.
- 경향신문 — 2025년 4월 27일, 이재명계 정치 인맥과 당내 세력 구도 관련 보도.
- 청와대 공식 입장 — 2026년 10월 28일, 대통령비서실 인사 운영 및 직원 충원 현황 관련 해명.
-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여론조사 — 2026년 10월 하순 보도된 탄핵 찬반 수치. 조사기관·조사 기간·표본·질문 문항을 원문에서 확인한 뒤 인용 권장.
- 법무부 장관 후보군 관련 보도 — 2026년 10월 25일 전후, 박균택·양부남 의원 등의 후보군 거론 관련 보도.
- 이재명 대통령의 X 게시물 및 연합뉴스TV 보도 — ‘무극파’ 논란과 ‘동지 공격이 개혁이냐’는 취지의 발언 관련 자료.
Socko/Ghost










![[로보로보] DIYGO [AI보행로봇-워커]](https://img1c.coupangcdn.com/image/affiliate/banner/a40dbb2a3cffd3b9e0fad99fe6ac4978@2x.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