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에서 46.7%까지. 이번 여론조사의 진짜 충격은 단 한 번의 ‘데드크로스’가 아니다. 부정 49.7%·긍정 46.7%, 오차범위 안 첫 역전. 수도권·50대 동반 하락과 28.4%포인트의 격차 이동은 단순한 하루짜리 흔들림으로 보기 어렵다. 이재명 정부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다섯 차례 연속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가파르게 올랐다. 불과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긍정 우세 25.4%포인트는 부정 우세 3.0%포인트로 뒤집혔다. 숫자 하나가 아니라, 신뢰의 방향 자체가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리얼미터 6월 3주차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6.7%, 부정 평가는 49.7%로 나타났다. 격차 3.0%포인트는 표본오차 범위 안이다. 따라서 이번 한 번의 조사만으로 ‘민심이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5월 2주차 60.5%였던 긍정 평가가 59.3%, 59.1%, 55.2%, 51.5%, 46.7%로 이어진 하락선은 오차범위라는 말만으로 덮기 어렵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5주 연속 하락해 긍정 46.7%, 부정 49.7%로 첫 역전을 기록했다. 대구·경북보다 더 무거운 신호는 서울·경기·인천의 동반 하락과 50대의 급락이다.

가장 큰 지역 낙폭은 대구·경북이었지만, 정권에 더 아픈 신호는 수도권이었다.
이번 주 긍정 평가는 대구·경북에서 9.9%포인트 내려 가장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더 무거운 장면은 인천·경기 7.6%포인트, 서울 7.4%포인트 하락이다. 대구·경북의 하락은 기존 정치 지형 안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인천의 동반 하락은 정부의 핵심 지지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도·생활 유권자의 판단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연령별로는 50대의 낙폭이 9.1%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20대 6.2%포인트, 40대 5.5%포인트 순이었다. 50대는 자녀 교육, 주택, 세금, 노후, 국가 운영 능력을 동시에 보는 세대다. 이 계층에서의 급락은 단순한 정치적 호불호보다 “정부가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하락의 도화선은 대통령 개인의 결정적 의혹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을 향한 불신이었다.
6·3 지방선거 관리 부실은 대통령 개인의 직접 행위로 단정할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유권자는 법적 책임의 경계만 따져 투표하지 않는다. 투표용지 부족과 개표 오류 논란은 국민에게 “가장 기본적인 참정권조차 국가가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선거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바닥이다. 그 바닥이 흔들렸다는 인식은 정권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는다.
그렇기에 이 사태는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게 번졌다. 경제나 외교 성과는 정책 평가의 영역이지만, 선거 관리 부실은 국가의 기본 작동 능력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 국민은 “누가 법적으로 책임자인가”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누가 끝까지 바로잡는가”를 묻는다.
“리얼미터도 믿기 어렵다”는 시선이 있었기에, 이번 하락선은 오히려 더 복잡하다.
일부 유권자 사이에서는 리얼미터의 문항 구성과 해석 방식, 정치적 프레임을 둘러싼 불신이 오래 존재해 왔다. 그러나 그 주장을 곧바로 조작이나 편향의 증거로 단정할 근거는 별개로 검증돼야 한다. 이번 수치가 정치적으로 무거운 이유는 조사기관을 둘러싼 찬반과 무관하게, 바로 그 기관의 반복 조사 안에서 긍정은 계속 빠지고 부정은 계속 쌓였다는 데 있다.
즉, 이번 기사의 핵심은 “어느 기관이 어느 진영에 유리했는가”가 아니다. 오히려 평소 조사 결과를 불신하던 사람들조차 멈춰 서게 만든, 너무 가파른 하락의 궤적이다. 지지율은 한 번의 수치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이 다섯 번 연속 아래를 향했고, 마지막에는 부정이 긍정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반등은 이재명 정부에 더 불편한 장면이다.
같은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0.1%로 전주보다 올랐고, 국민의힘은 42.3%로 떨어졌다. 두 수치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그러나 여기서 읽어야 할 대목은 대통령 평가 하락이 곧바로 야당의 압도적 반사이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 정당 지지층은 남아 있는데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무너진다면, 문제는 이념 대결이 아니라 정부 운영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는 뜻이 된다.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가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중도층과 생활 유권자 사이에 번질 때 정권의 회복은 더 어려워진다.
이재명 정부가 지금 회복해야 할 것은 지지율이 아니라 신뢰다.
외교 순방과 증시 상승은 성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이 선거 관리와 생활 경제, 자산 격차, 정부의 책임 회피를 더 크게 체감한다면 성과 홍보만으로 하락선을 멈출 수 없다. 민심은 숫자를 보지만, 숫자보다 먼저 국가의 태도를 본다.
이번 데드크로스는 확정 판결이 아니다. 다른 조사기관의 절대 수치와는 차이가 있고, 부정 우위가 모든 조사에서 동시에 확인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리얼미터에서 포착된 5주 연속 하락, 수도권 동반 이탈, 50대 급락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경고다. 지금 국민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 정부는 국가의 기본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가.”
참고문헌
-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6월 3주차 조사: 긍정 46.7%, 부정 49.7%, 수도권·50대 낙폭, 정당 지지도 및 조사 개요.
-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5월 2주차와 3주차 조사: 긍정 60.5%·부정 35.1%, 이후 긍정 59.3%·부정 36.1%.
- 리얼미터 5월 4주차 및 6월 2주차 조사: 긍정 59.1%·부정 36.8%에서 긍정 51.5%·부정 44.2%로 이동.
- 한국갤럽 6월 둘째 주 조사도 긍정 57%, 부정 35%로 직전 대비 각각 7%p 하락·상승을 기록했고, 부정 평가 이유 중 선관위 문제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제시됐다.
- NBS 6월 둘째 주 조사 역시 긍정 57%, 부정 33%로 집계했다. 따라서 “부정 우위”는 현재 리얼미터 조사에서 확인된 현상이며, 다른 조사기관에서 동일한 역전이 재현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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