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와대 회동 거부, 당대표는 부하가 아니다”: 유시민의 위험한 고백
유시민 작가의 비판은 단발성 독설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연이어 강도 높은 발언을 터뜨리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해온 국정 운영 방식으로는 진영을 혼돈에 몰아넣고 결국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실패할 것”이라는 서늘한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내놓았다. 더욱이 청와대에서의 조언 구함이나 회동 요청 가능성에 대해 “만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긋고, “대통령은 당대표가 자신의 부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는 뼈아픈 수사를 덧붙였다.
유시민이 제기한 이번 비판의 본질은 ‘명분과 도덕성의 파산’이다. 정권 교체를 자축하던 진영 내 핵심 지식인이 대통령을 향해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낙인을 찍고 사적·공적 회동마저 단칼에 거절한 장면은, 이재명 정부의 외연 확장 및 국정 운영 방식이 당내 정통 세력과 심각하게 불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지의 언어’가 파산한 자리에 들어선 것은 “대통령이 당을 자신의 수하처럼 통제하려 한다”는 신랄한 자백이자 직격탄이었다.
2. 정청래 지지율 급등과 친명계의 예선 궤멸: ‘선명성’이 삼켜버린 당권
이러한 유시민의 ‘이재명 직격’과 친명 주류를 향한 도덕적 의구심은 당내 표심을 걷잡을 수 없이 뒤흔들고 있다.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하며 친명계 핵심인 김민석 전 총리를 제치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3자 화법’이나 ‘어설픈 중도 확장’에 불만을 품었던 강성 당원층과 당내 반명·친청 세력이 정청래라는 선명한 카드로 대거 결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다. 당초 대통령의 의중을 업고 당권을 조율하려 했던 상당수 친명계 주자들이 잇따라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원들의 생일별 분배 투표 논란 등 노골적인 계파 정치가 자충수가 되었고, ‘대통령 팔이’에 의존하던 친명계 후보들의 무능과 전략 부재가 당심으로부터 외면받은 것이다. 지도부를 친명 일색으로 도배하려던 여권 수뇌부의 구상은 시작부터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3. ‘이재명 신당 창당설’이라는 아이러니: 자멸로 가는 꼼수의 끝
당대표 선거에서 정청래의 지지율 상승과 최고위원단 내 친명계의 궤멸이라는 사태가 가시화되자, 정가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기 신당 창당설’이라는 미증유의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권을 정청래 등 강성 당원 세력에게 내줄 경우, 국정 주도권을 상실한 이 대통령이 자신만의 원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뉴이재명’ 중심의 정계 개편이나 창당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는 정치공학적 추론이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하수(下手)의 정치’이자 자멸의 길이다. 여당 내 세력 기반이 취약하다고 해서 자신이 속한 당을 깨고 나와 신당을 차린다는 것은, 보수 진영의 오세훈 시장이 얄팍한 계산으로 시장직을 사수하려다 진영의 명분과 사법적 방패를 모두 잃고 고립된 사례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유시민의 “결국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저주는 단순히 한 평론가의 독설이 아니다. 당내 동지들을 ‘부하’ 취급하고, 사법 리스크와 정책 난맥이 찾아올 때마다 3자 화법으로 빠져나가며, 정당의 기틀을 무시한 채 꼼수로 위기를 넘기려 했던 이재명표 정치가 다다를 마지막 외통수를 예고하는 유령의 소리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고조되는 이 험악한 권력 투쟁이 민주당의 재편이 될지, 아니면 진영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는 창당 잔혹사가 될지, 한국 정치는 그 서늘한 기로를 지켜보고 있다.
4. “이재명은 과연 ‘무엇’을 못 할 것인가”: 저주 뒤에 숨은 실체적 경고
유시민이 선언한 “결국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문장은 한 평론가의 감정적 독설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구조적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낸 ‘계산된 정무적 진단’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향후 무엇을 손대지 못한다는 뜻인가? 첫째는 진영 내부의 사법 리스크 완전 해소, 즉 ‘공소취소’와 검찰개혁의 완성이다. 검찰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공소취소를 외치던 박성준, 이건태 등 핵심 친명계 의원들이 전당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장면은, 이 대통령이 사법적 굴레를 끊어낼 동력마저 진영 내부에서 상실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둘째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온 ‘실용 행정과 유능함’ 프레임의 파산이다. “일은 잘한다”, “외교와 대북·대중 관계를 실용적으로 잘 풀 것이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다”라는 기대감 역시 거대 야당의 반발과 진영 내 이탈표, 사법 리스크에 갇혀 속수무책으로 표류할 수밖에 없다. 외교나 대북 정책처럼 거대한 국정 과제는 내부의 확고한 정치적 우군과 도덕적 명분이 뒷받침되어야 추진력을 얻는데, 진영 내부에서조차 “어물전 썩은 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는 단 하나의 대형 국정 과제도 단호하게 밀어붙일 동력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5. 한 정치인의 무능을 넘어선 국가적 부채: 도덕적 해이의 전이
문제는 ‘이재명 한 사람의 국정 불능’이 단지 대통령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가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국가적 무거운 책임과 도덕적 해이’로 직결된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진영 내 권력 투쟁과 사법 리스크 방어, 3자 화법을 통한 ‘책임 회피성 정치’에 국력을 낭비하는 동안, 민생 고통과 안보 위기, 외교적 고립은 국민의 몫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성과는 본인의 치적으로 삼고, 부적절한 논란이나 불리한 악재(해군 장병 실종 당일 골프 회동 의혹 등)에는 참모나 장관을 뒤로 숨기는 정무 스타일을 고수할수록, 공직 사회 전체에는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이라는 치명적인 도덕적 해이가 전이된다. 결국 유시민이 짚어낸 실패의 실체는, 한 정치인의 얄팍한 정치 기술이 국가 시스템 전체를 신뢰 파산과 국정 마비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 잔혹한 구조다.
6. 유시민이 그리는 거대한 판 그림: ‘이재명 이후’의 지형 재편
그렇다면 유시민이 이토록 가혹하게 이재명의 불능을 선언하며 그리려는 진짜 그림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이재명 이후’를 대비하는 진영 내 도덕적·이념적 재편이다. 유시민은 이재명표 ‘뉴이재명’ 세력과 실용주의 노선이 정통 진보 진영의 가치와 명분을 훼손하고 사반세기 넘게 쌓아온 도덕적 자산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당대표는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정청래 등 당내 선명성 세력과 호응하고 청화대 회동마저 거부한 것은, 이재명 정권과의 조기 선 긋기를 통해 진영의 ‘정통성’과 ‘도덕적 명분’을 보존하려는 정치적 계산이다. 이재명의 실용주의와 정치공학이 사법·정치적 외통수에 걸려 무너져 내릴 때, 그 폐허 위에서 진영을 재건할 명분과 지식인으로서의 헤게모니를 선점하겠다는 뜻이다. 유시민의 독설은 이 대통령의 임기 한복판에서 이미 시작된 ‘포스트 이재명’ 권력 재편의 차디찬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References)
- 한겨레 (2026.07.16) –
유시민 "이 대통령 선택, 결국 실패로 끝날 것"… 민주당 "선을 넘었다" 격앙 - 국제신문 / 시사저널 (2026.07.24) –
유시민 "당대표는 대통령 부하 아냐… 청와대 불러도 만날 생각 없다" 직격 - MBC 뉴스 / News1 (2026.07.22) –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정청래 지지율 급등하며 김민석과 접전 - 연합인포맥스 (2026.0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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