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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요새화된 전선과 흔들리는 지휘부: 군사분계선 침범이 비춘 안보의 자화상
北 요새화된 전선과 흔들리는 지휘부: 군사분계선 침범이 비춘 안보의 자화상
동부와 서부를 가리지 않고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는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숲을 헤치고 내려앉은 북한군 병력을 향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가하며 비상 태세를 끌어올렸으나, 이를 단순한 일회성 길 잃기나 우발적 사고로 치부하기에는 전선에 드리운 그림자가 너무도 짙고 조직적이다. 김정은 정권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천명한 이래, 비무장지대는 평화의 완충 지대가 아니라 전술도로 개설과 지뢰 매설, 수풀을 태우는 불모지화 작업이 맹렬히 진행되는 거대한 참호선으로 탈바꿈했다. 평화를 외치던 수사는 간데없고, 경계선 턱밑까지 공병 병력을 밀어붙이는 북한의 노골적인 영토 요새화 시도는 분단의 비극을 다시금 날카로운 냉전의 현실로 되돌려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