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네이션스컵 개막전 승리… 알렉스 이워비 “아프리카 축구는 세계 축제”
[해설·논평]
모로코가 코모로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막이 올랐다. 개막전의 결과만 놓고 보면 이는 전력 차가 반영된 무난한 출발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승패에만 머문다면, 아프리카 축구가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의 절반도 읽지 못한 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해 온 알렉스 이워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특별한 대회”라고 표현했다. 이 발언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단순하다. AFCON은 기술과 전술을 겨루는 축구 대회인 동시에, 아프리카 대륙이 스스로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는 드문 무대이기 때문이다.
유럽 챔피언십이나 월드컵이 이미 확립된 축구 강국들의 질서를 재확인하는 장이라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질서를 설명하기보다 존재를 선언하는 대회에 가깝다. 식민지 경험, 정치적 불안, 경제적 격차라는 서로 다른 조건을 안고 있는 국가들이 국기를 앞세워 하나의 경기장에 모인다. 이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언어와 역사, 감정의 공통분모가 된다.
모로코의 개막전 승리는 이런 맥락에서 상징적이다. 북아프리카의 관문이자 아랍·아프리카·유럽 문화가 교차하는 국가인 모로코는, 아프리카 축구가 더 이상 변방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증명해 왔다. 반면 코모로스 같은 소국의 등장은, AFCON이 강호들의 독무대가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의 무대임을 보여준다.
이 대회가 ‘축제’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음악과 춤, 전통 의상이 어우러지고, 관중석에서는 국가 간 경쟁을 넘어선 연대의 장면이 펼쳐진다. 세계 축구가 점점 산업과 데이터, 자본의 언어로 설명될수록,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축구가 여전히 사람과 공동체의 이야기임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AFCON은 세계 축구 일정 속에서 종종 과소평가되지만, 정작 아프리카 선수들과 팬들에게는 가장 정체성이 짙은 무대다. 이워비의 말처럼, 이 대회는 트로피보다 소속감이 먼저인 축구다. 국가를 위해 뛰는 행위가 개인의 커리어를 넘어, 대륙의 얼굴을 세계에 보여주는 순간이 된다.
202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개막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아프리카가 세계를 향해 말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경쟁할 뿐 아니라, 축제로서 존재한다.
Read original: View source arti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