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윤석열 특검 수사 – 조작된 서사인가, 허술한 권력 장악인가
특검 수사가 국가를 지키는 장치인지, 정치적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도구인지는 언제나 결과가 아니라 논리의 완성도로 판단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둘러싼 조은석 특검의 수사 결과는 그 논리적 완성도에서 심각한 질문을 남긴다. 문제는 계엄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제시된 증거와 결론 사이의 간극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10월 이전부터 비상계엄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1년 이상 준비된 권력 장악 시도치고는 계엄 발동 과정이 지나치게 엉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실행 단계에서 위치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 포털 검색에 의존했다는 정황은, 장기 기획된 내란 시나리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준비된 쿠데타와 즉흥적 혼선은 동시에 성립하기 어렵다.
군 인사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 역시 마찬가지다. 특검은 이 수첩을 계엄 설계의 핵심 증거로 제시했지만, 당사자가 법정에서 밝힌 진술은 정반대의 그림을 보여준다. 준비되지 않은 내용을 사후적으로 엮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은, 증거가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증거에 맞추는 수사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킨다.
선거관리위원회 점거 시도에 대한 특검의 해석도 논리적 균열을 드러낸다. 국회 기능 정지를 목적으로 한 계엄이었다면 최소한의 병력 규모와 지속적 통제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진 촬영 후 철수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체제 전복’이라는 결론은 과도해 보인다. 더구나 메모의 문구가 ‘요원’에서 ‘국회의원’으로 뒤바뀌며 해석이 확장된 정황은 수사의 신뢰도를 스스로 갉아먹는다.
북한의 무력 대응을 유발하려 했다는 주장 역시 과거 공작 정치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정 메모 한 줄을 근거로 국가적 도발 시도를 단정하는 방식은, 의혹을 입증하는 수사라기보다 서사를 강화하는 해석에 가깝다. 증거의 누적이 아니라, 해석의 누적이 결론을 끌고 가는 구조다.
이 사건의 핵심은 윤 전 대통령의 판단이 옳았는지가 아니다. 문제는 특검 수사가 법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인지, 아니면 정치적 반대 세력을 ‘내란 프레임’ 안에 가두기 위한 구성물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수사가 조작이 아니라면, 조작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 논리가 허술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 또 다른 불신을 낳는다.
특검의 수사 결과가 훗날 스스로에 대한 수사 목록이 될 것이라는 경고는 가볍지 않다. 법치는 결론의 크기가 아니라 과정의 정직함으로 유지된다. 그 선이 무너질 때, 국가가 감당해야 할 비용은 개인의 유불리를 넘어선다.
세상소리 ㅣ Master of Satire
Soc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