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경고: 지난 10년간 콜롬비아인 1만 명 넘게 외국 분쟁에 용병으로 모집
유엔 전문가들이 지난 10년간 콜롬비아인 1만 명 이상이 해외 무력분쟁과 민간 보안 임무에 투입되는 형태로 모집됐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3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콜롬비아의 새 반용병 법 제정은 환영하면서도 콜롬비아인들의 해외 모집이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작업반은 “정확한 데이터는 더 필요하지만, 전 세계 무력충돌에 모집된 콜롬비아인이 1만 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이 전직 군인이나 보안 인력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수십 년간의 무력충돌을 거치며 전투·대반란·정보 분야에 숙련된 인력을 대규모로 배출했고, 그 결과 해외 전쟁과 민간군사·보안 시장에서 콜롬비아 출신 인력이 높은 수요를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유엔은 특히 합법적 계약과 비정규 모집이 뒤섞인 채 이 현상이 확산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모집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경고가 더 무겁게 들리는 이유는, 유엔이 이를 단순한 해외 취업이나 군사 경력 활용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구조적 현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고용 기회 부족, 높은 경제적 유인, 규제가 느슨한 민간 보안업계, 그리고 장기간 내전이 남긴 군사화된 사회 구조가 이 흐름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장에 나갔다가 숨지거나 실종된 콜롬비아인들의 가족이 정보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모집은 기만적이거나 약탈적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콜롬비아 정부가 최근 1989년 국제용병협약을 비준하는 새 법을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규제되지 않은 민간 보안업체, 무허가 무기, 드론과 첨단 감시기술의 확산이 인권과 국내외 안전에 새로운 위험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업반은 더 정밀한 통계 축적, 부처 간 공조, 국제 협력, 대국민 경각심 제고, 그리고 전직 군·경 인력에 대한 더 나은 경제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최종 보고서는 오는 2026년 9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유엔 경고의 핵심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콜롬비아의 오랜 내전이 길러낸 전투 인력이 이제 세계 곳곳의 전장으로 흩어지고 있고, 그 흐름이 우크라이나,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같은 분쟁 지역과 연결되며 국제 안보의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은 이 현상이 일시적 돌출이 아니라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구조적 추세라고 보고 있다.
참고문헌
- OHCHR, “Colombia: UN experts hail anti-mercenary law, warn of rising recruitment of Colombians abroad to armed conflict and private security roles.”
- OHCHR, “UN Working Group on the use of mercenaries to visit Colombia.”
- EFE, “UN estimates over 10,000 Colombians have been recruited as mercenaries in foreign wars.”
- El País, “El reclutamiento de mercenarios colombianos aumenta por la proliferación de las guerras.”
Socko/Gh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