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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이 점령한 미얀마 – 하늘에서 떨어지는 공습 폭탄과 ‘부정 선거’라는 이름의 폭력

 

[해설·논평]

미얀마의 전쟁은 더 이상 전선의 문제가 아니다. 반군 세력이 북부와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영토를 점령한 지금, 군정은 땅을 잃는 대신 하늘을 택했다.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한 공습은 무장 세력뿐 아니라 학교, 시장, 마을까지 위협하며 민간인의 일상을 전쟁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

군정의 논리는 단순하다. “치안 회복.” 그러나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통제 상실의 반증에 가깝다. 영토를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공중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 한다. 이는 전술이 아니라 정치적 신호다. 폭격은 반군을 굴복시키기보다는, 남아 있는 시민들에게 공포를 주입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 와중에 군정이 추진하는 ‘선거’는 또 다른 폭력이다. 투표함이 놓이기에는 총구가 너무 가깝다. 주요 야당은 배제됐고, 언론과 시민사회는 억압된 상태다. 국제사회가 이를 선거가 아닌 형식만 갖춘 승인 절차로 보는 이유다. 선거는 통합의 장치여야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분열을 봉인하려는 도구로 전락했다.



반군 점령 지역의 확대는 단순한 군사 지형의 변화가 아니다. 이는 국가의 통치 능력이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났음을 의미한다. 군정이 공습과 선거를 병행하는 모습은, 권력이 더 이상 설득으로 유지되지 않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총탄과 투표가 함께 등장하는 국가는 대개 오래 버티지 못했다.

국제사회의 대응은 제한적이다. 인도적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제재와 외교적 압박은 전장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주변국들 역시 난민 유입과 국경 불안을 우려하면서도 적극 개입에는 신중하다. 그 공백 속에서 가장 큰 대가는 민간인이 치르고 있다.

미얀마의 현재는 동남아의 변방 문제가 아니다. 국가 붕괴가 어떤 경로로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에 가깝다. 영토 상실, 공중 폭력, 형식적 선거—이 세 요소가 동시에 나타날 때, 국가는 이미 위기의 후반부에 들어선다.

폭탄 아래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시작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부재를 증명한다. 지금 미얀마에 필요한 것은 투표용지가 아니라 폭격을 멈추는 정치다. 그렇지 않다면, 하늘과 투표함 모두가 시민에게 위협으로 남을 뿐이다.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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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세계로, 세계를 한국으로- Socko is a Korean editorial writer analyzing geopolitics, economics, and power structures with clarity, depth, and a touch of refined satire. From local politics to global shifts, Socko delivers commentary that informs, questions, and challenges. Socko는 국제정치·경제·권력 구조를 깊이 있게 해석하는 한국의 에디토리얼 라이터로, 정교한 풍자와 분석을 통해 세상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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