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납치된 학생 130명 추가 석방… ‘왜 학교가 표적이 되는 비극’은 멈추지 않는가
[해설·논평]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학생 130명이 추가로 석방됐다. 가족들은 다시 아이들을 품에 안았고, 지역 사회는 잠시 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 안도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석방 소식 자체가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비극의 한 장면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납치가 ‘범죄’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생 납치는 범죄와 내전, 그리고 국가 통제 붕괴가 뒤엉킨 형태의 저강도 전쟁에 가깝다. 무장 집단들은 이념보다 생존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며, 학교는 가장 취약하면서도 협상력이 높은 표적이 된다.
이러한 폭력의 배경에는 오랜 구조적 요인이 누적돼 있다. 첫째는 국가의 치안 공백이다. 광대한 국토와 제한된 치안 역량 속에서, 일부 지역은 사실상 중앙정부의 통제 밖에 놓여 있다. 무장 단체들은 이 공백을 이용해 세금을 걷고, 인질을 협상 수단으로 삼는다.
둘째는 빈곤과 불평등의 고착화다. 기후 변화로 인한 사막화와 농업 붕괴는 청년층을 무장 집단으로 내몰고, 교육 시설은 지역 사회가 잃을 수 없는 ‘가치 있는 목표물’이 된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행위 자체가 위험이 되는 역설이 반복된다.
셋째는 분쟁의 파편화다. 나이지리아의 폭력은 하나의 전선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극단주의 무장 세력, 범죄 조직, 지역 민병대가 얽히며, 명확한 종전이나 협상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로 인해 납치는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전술’로 자리 잡았다.
국제사회와 나이지리아 정부는 군사 작전과 협상을 병행해 왔지만, 이는 증상을 완화할 뿐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했다. 석방은 성공이지만, 다음 납치를 막지 못한다면 구조적 실패다. 교육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는 미래를 방어하지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학생들의 귀환은 끝이 아니라 경고다. 나이지리아의 비극은 총성과 폭발보다 조용한 방식으로 지속된다. 아이들이 교실 대신 인질이 되는 한, 이 나라는 여전히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Socko/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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