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국에 사실상 선전포고급 초강경 경고… 중동 확전의 불길 번지나
중동 전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는 “이라크가 미국에 선전포고했다”는 식의 문장은, 현재까지 확인되는 외신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지금 이라크가 보이는 태도는 정식 전쟁 선포라기보다, 자국 영토가 미·이란 충돌의 주변 전장으로 전락하는 데 대한 강한 외교적 반발에 가깝다. 
이라크 총리실은 최근 자국 내 치명적 공격과 관련해 미국 대사대리와 이란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바그다드는 두 나라 모두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사안을 국제기구 차원으로 가져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분명 수위 높은 대응이지만, 국제법적 의미의 선전포고와는 다르다. 
오히려 지금의 이라크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자국 영토를 짓밟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쪽에 가깝다. 알자지라는 이라크가 미·이란 양측 공격을 모두 규탄하며, 나라가 원치 않는 전쟁으로 끌려들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바그다드의 메시지는 “미국과 싸우겠다”라기보다 “우리 땅을 전쟁판으로 만들지 말라”는 절규에 더 가깝다. 
이 배경에는 복잡한 안보 현실도 깔려 있다. AP는 올해 1월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했다고 전했지만, 미국의 지역 군사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북부 쿠르드 지역과 인접 전장인 시리아 문제, 그리고 이란과 연결된 무장세력의 존재는 여전히 이라크를 지정학적 충돌의 접점으로 남겨두고 있다. 
최근 미국의 중동 병력 증강 움직임도 이라크의 불안을 더 키운다. AP는 미군이 82공수사단 병력을 추가 전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Reuters는 G7 외교 현안 속에서도 미국·이란 전쟁이 국제 질서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라크 입장에선 자국이 의도치 않게 미군 재배치와 친이란 무장세력, 그리고 역내 보복의 교차점이 되는 셈이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자극적 문구가 아니라 정확한 표현이다. 이라크는 미국에 선전포고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이란 모두를 향해 자국 주권 침해를 멈추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적 항의가 반복되고, 자국 내 공격이 계속 누적된다면 그 격앙된 분노가 반미 정서와 안보 재편 논의로 번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선전포고”라는 한마디가 아니라, 이미 이라크가 전쟁의 변두리에서 중심부로 미끄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고문헌
• Reuters, “G7 allies meet against backdrop of wars in Ukraine and Iran, with unpredictable US,” 2026. 
• AP, “US to deploy troops from the 82nd Airborne Division,” 2026. 
• AP, “Iraqi army fully takes over key base following US withdrawal,” 2026. 
• Al Jazeera, “Iraq to summon US, Iranian envoys over deadly attacks,” 2026. 
• Al Jazeera, “Iraq pulled into Iran war as US targets Iran-aligned groups,” 2026.
Socko/Gh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