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이 역사를 암살할 수 있는가 — ‘암살자(들)’이 다시 꺼낸 한국 사회의 오래된 좌우 난치병
박정희·육영수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역사왜곡을 넘어 문화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영화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의 경계, 박정희 정권에 대한 상반된 기억,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가상의 역질문, 중국자본 400억원 투자 의혹과 제작사의 반박까지 논쟁의 층위도 복잡하다. 문제는 어느 진영의 역사가 옳으냐가 아니다. 상대의 성역에는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면서 자신의 성역에는 금기를 요구하는 이중잣대가 반복된다면, 영화는 예술을 넘어 진영의 정치적 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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