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연예/방송 풍자] “교황이 범죄와 무슨 상관?” 트럼프의 교황 저격에 美 심야쇼 경악
트럼프식 정치 언어가 결국 교황에게까지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교황 레오 14세를 “약하다”고 공격하자, 미국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조차 잠시 말문이 막힌 듯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 트럼프를 강하게 풍자해 온 스티븐 콜베어와 지미 키멀에게도, 대통령이 교황을 향해 “범죄에 약하다”고 몰아붙인 장면은 쉽게 넘길 수 없는 소재였다.
논란의 배경은 이란 전쟁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행동과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평화와 절제를 촉구했고, 트럼프는 이에 격하게 반발했다. Reuters는 교황이 4월 14일 민주주의가 도덕적 기반을 잃을 때 “다수의 폭정”이나 엘리트 지배로 흐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특정 국가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트럼프와의 충돌 직후 나온 메시지여서 정치적 파장이 컸다.
심야 방송은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Variety에 따르면 지미 키멀은 “교황이 범죄와 무슨 상관이냐, 배트맨도 아닌데?”라는 취지로 트럼프의 표현을 비꼬았고, 콜베어 역시 대통령이 교황을 공격하는 초유의 장면을 풍자했다. 트럼프를 매일같이 조롱하던 진행자들에게도, 교황을 ‘약하다’고 공격하는 장면은 너무 낯선 정치 쇼였다.
사태는 단순한 농담거리로 끝나지 않았다. 부통령 JD 밴스는 트럼프를 방어하며 교황이 미국 공공정책보다 종교적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맞섰고,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도 트럼프의 교황 공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즉, 한밤중 방송의 웃음거리로 시작된 듯한 논란이 바티칸, 워싱턴, 로마를 잇는 외교·종교 갈등으로 커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트럼프가 다시 한 번 금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정치인, 판사, 언론, 동맹국 정상에 이어 이제는 교황까지 공격 대상이 됐다. 지지층에는 “거침없는 지도자”로 보일 수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선을 모르는 권력자”의 이미지가 더 짙어진다. 특히 교황이 미국 출신이라는 점까지 겹치면서, 이번 충돌은 단순한 종교 논쟁이 아니라 미국 보수 정치 내부의 균열까지 드러내는 장면이 됐다.
결국 콜베어와 키멀이 웃은 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대통령이 교황을 향해 “약하다”고 말하는 시대, 풍자는 현실을 따라잡기 바쁘다. 트럼프의 말은 또 하나의 헤드라인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이런 질문도 남겼다. 전쟁을 반대하는 교황이 약한 것인가, 아니면 교황에게까지 분노를 쏟아내는 권력이 더 불안한 것인가.
참고문헌(References)
- Variety, Colbert, Kimmel Slam Trump’s Attack on Pope Leo, 2026.4.14.
- Reuters, Pope Leo issues warning on democracy after Trump criticism, 2026.4.14.
- The Guardian, JD Vance defends Trump amid spat with Pope Leo, 2026.4.14.
- People, Italian Prime Minister Calls Trump’s Attacks on Pope Leo ‘Unacceptable’, 2026.4.14.
Socko/Ghost






